• 소셜 로그인
    • 소셜로그인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로그인연동 서비스로 본 사이트에 정보입력없이로그인하는 서비스 입니다. 소셜로그인 자세히 보기
청야칼럼
Calgary booked.net
-29°C
총 게시물 106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목록

팬데믹 삶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21-04-08 (목) 14:15 조회 : 9726
글주소 : http://www.cakonet.com/b/column-152
  • 고기원 부동산
  • 이미진
  • Tommy's Pizza
  • 코리아나 여행사
  • WS Media Solutions
  • Sambo Auto
76536265.jpg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COVID-19 팬데믹의 힘든 상황 속에서 두 번 째 맞이하는 부활 주일 이른 아침이다. 

실내가 텅 비어있는 고요한 맥도날드 카페  한 쪽 구석에서 커피 컵을 놓고 기도를 하고 있다. 아직도 건강한 숨을 쉬며 일할 수 있는 은총, 가족과 지인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한다.


타자와 이웃에 대한 기도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나의 성숙함을 넘어 비대면 시대에 내가 할 수 있는 안타까움의 절규인지도 모른다. 빼앗긴 공간의 회복, 어두운 밤의 터널을 지나려면 무소의 불처럼 혼자서 갈 수는 없다.
어느 어두운 밤에 사랑에 타 할딱이며 좋을시고 행운이여 
알 이 없이 나왔노라 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
상서로운 이 밤중에  날 볼 이 없는 은밀한 속에 
빛도 없이 길잡이 없이 나도 아무것 못 보았노라. 
마음에 속타는 불빛밖엔 ........ 
이 고요한 시간에 요즈음 애송하는 <십자가의 성 요한>의 시 '어두운 밤{The Dark Night)'.을 떠올리며 기도는 계속된다.
 지난주, 한 교회를 같이 섬겼던 지인의 남편이 안타까운 변고를 당해 별세했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 진다. 캘거리에 거주하며 샤스카추완에서 사업에 성공한 후, 좋은 새 사업처를 구해서 밴쿠버로 떠난다며 해맑은 인사를 하던 그분의 남편이 소소한 일 뒤처리를 위해 약속한 날짜를 지키느라 악천후의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눈길에서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교인들과 지인들은 큰 슬픔에 잠겼다. 안 가도 될 일을. 훗날에 가도 될 일을, 가족들이 그렇게 만류했다는데......  
"주님! 고인이 평소에 정의롭고 부지런한 선한 성품을 본받게 하소서. 유족들과 저희들이  어두운 밤을 지나는 동안 내내 지켜주시고 세상을 이기는 용기를 주소서"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하루를 쉬고 식당 문을 열며 일을 했다. 견디어 낸 아내가 감사하고 도와준 아들이 흐뭇하다. 그러니 더 이상 무슨 소망과 감사가 필요한가. 오늘 하루가 최대의 축복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점점 더 가까워 오기 때문이다.
가족의 건강한 것에 대한 감사, 힘든 상황을 견디며 건강하게 용케 이겨내는 지인들, 가슴이 찡하도록 고맙다.
 부활의 새벽은 늘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의 선물의 한아름 안겨주는, 환희의 아침이다. 부활의 위대한 능력으로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을 견디어 냈고, 힘든 이민의 삶도 잘 견디어 왔는데 믿음이 약한 탓인가, 기도가 끝나고 오늘 아침 일간 신문을 펴는 순간 이내 우울해진다..


'THINGS ARE GRIM' 상황들이 암울하다.
노련한 낸시 캘거리 시장이 부활 주일 아침에 시민들에게 침통한 표정으로 던진 화두다.  
부활 주일 연휴를 기점으로 캐나다 COVID-19 감염자가 1,000,000 명을 넘어섰다. 캘거리도 연일 1100명의 감염 환자가 늘어난다. 낸시 시장은 더 늘어날 것을 경고한다. 브라질 변종 바이러스 전염병이 앨버타로 끊임없이 전파되고 있는 상황에 모두가 침통하다. 


우리는 아직도 어둡고 긴 고통의 밤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WHO 팬데믹 호흡기성 바이러스에 관한 한 세계 제1의 전문가인 니키 신도(Nikki Shindo) 박사는 2개월 전 한 잡지 인터뷰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2 주에 한 번 씩 서서히 전파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면역력 제로인 상태에서 코로나 19에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팬데믹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고통의 시대에 삶은 녹록지 않다. 삶은 존재다, 그러나 존재는 언제나 나의 것을 벗어나서 존재하는 것, 삶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새로운 역병의 시대에 노년의 삶은 더욱 험난해져서 존재의 의심은 늘어만 간다. 


나에 대한 나의 존재 신뢰가 필요하다. 
존재에 대한 신앙을 품지 않으면 삶은 더 힘들고 어려워질 것이다. 
노년 존재의 신앙이 없으면 하루도 기쁜 마음으로 살 수가 없을 것이다. 
나는 나의 존재의 신앙은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타자와 함께 더불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는 것이다. 이 어두운 밤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밝히는 존재의 신앙은 처절한 삶의 반복되는 의심의 시련 속에서 잉태한다.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시를 다시 읽는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벼린 것 그리움이 되나니 
  If by life you were deceived,
Don’t be dismal, don’t be wild!
In the day of grief, be mild,
Merry days will come, believe!
Heart is living in tomorrow,
Present is dejected here,
In a moment, passes sorrow
That which passes will be dear. 


오후에 가게 뒷문을 여니 4월부터 매일 기다리던 GULL(갈매기) 두 마리가 부활주일에 첫 귀환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신기하다.
작년 4월부터 11월까지 갈매기와  애증의 시간과 사건의 이야기를 회고하면,  고통과 어둠의 긴 밤도 모두 지나가리라. 


이전글  다음글  목록

총 게시물 106건, 최근 0 건 안내
제목 날짜 조회
계묘년 새해 단상 (청야)먼동의 아침놀이 구름 사이로 이글거립니다. 임인년에 이어 계묘년 새해 아침에도 지척의 로키산맥 사우스웨…
01-04 5850
캘거리 가을이 빠르게 깊어간다. 온난화 변덕이 로키산맥을 부추기는가, 여름이 해마다 늑장을 부린다.  공간을 빼앗긴 가을이 제 멋을 잃어…
10-18 7509
2022년 3월 15일 존경하는 Y형! 멀리서 봄의 소리가 연신 들려옵니다. 밖은 아직 영하의 찬바람으로 가득한데 양지바른 구석진 곳의 눈덩이를 발로 …
03-28 7143
캘거리 한인회가 주관한 제103 주년 삼일절 기념식이 2022년 3월 5일(토) 오전 11시 정각, 캘거리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구 동현 한인회…
03-15 6882
3월 1일 아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벌써 6일째다 지난 주일 인터넷으로 우크라이나 키에프 연합교회의 비대면 생중계 주일 예배를 함께 …
03-03 7140
임인년(壬寅年) 새해 아침  일출의 전후는 쾌청하다는 일기예보에 서둘러 사우스웨스트 남서쪽, 유대인 CHEVRA CADISH CEMETERY 공동묘지 언덕에 서서 …
01-10 6927
상서로운 백옥 자태 음~메 소망의 나래 타고 여명을 휘장 찢던 빛의 그대여, 우울한 뚝심 천상의 소리가 여러 지는데   제야의 …
12-29 7422
캘거리 한인회 정기총회가 2021년 12월 11일 9(토), 예정 시간보다 무려 1시간이나 늦은 12시 정각,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와 눈…
12-28 9507
캘거리는 나의 첫 정착 도시, 고향처럼 푸근한 정이 깃든 곳 갈수록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디아스포라는 태생적으로 더 좋은 …
11-29 8274
젊은 시절은 꿈을 먹고 살고 늙어갈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그리움의 깊은 사유를 찾아서  심연에 이른…
11-10 6864
향유(享有)고달프고 불안한 굴레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자유를 누리는 것, 디아스포라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소망이다. 고난과 시련의 진흑…
10-27 11157
Happy Thanksgiving Day!  공휴일 아침 묵상의 시간이 길어진다. 지나간 2년 동안 COVID-19의 두려움과 함께한 날들을 회고하며 각오들을 새롭게 다짐한다.…
10-13 6141
내 서재에는 부모님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액자가 하나가 걸려있다.이민을 오기 몇 해 전쯤, 강원도 기도원에서 생활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춘…
10-05 9165
낯선 전염병의 두려움에 시달리다 어두움이 짙어지면 늙음의 두려운 시간들이 시작된다. 쇠약의 언어들이 부활하고  늙은 관절의 주책없는 칼질…
09-15 10407
8월 30일자 The New York Times 인터넷신문에는 Thomas Gibbons-Neff 기자의 아프카니스탄 주둔 미군의 마지막  비참한 철군 모습을 장문의 기사가 비…
08-31 9738
가을입니다. 산불 매연 때문에 사방이 퀘퀘하고 을씨년스러워도 가을은 기어이 손끝으로 영글은  대지의 신호를 보내옵니다. 여름내내 사는 것 …
08-18 9417
8월에 들어서도  무더운 날씨의 기승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없다.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이 달포가 넘도록 계속 중이다. 산불이 계속 일더니 …
08-04 7743
지금 지구촌에는 기후변화의 피해 여파가 심각하다. 불과 몇 주일 사이에 발생한 일들이다. 북미 주의 고온 열돔 현상과  유럽의 대홍수 재난 사…
07-20 9198
팬데믹 기간을 지나는 노년의 가파른 삶들이 경건한 추억들을 만든다. 추억은 회상할수록 점점 미화되어 본질을 흐리게 할 수 있다지만, 노년의 …
07-06 8949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앨버타 주민들은 온통 거리로 나와 자유와 환희의 축제를 만끽하며 들떠 있을 것입니다. 점입가경으로 주말에는 각종 종…
06-21 10422
목록
 1  2  3  4  5  6  맨끝
 
캘거리한인회 캘거리한인라이온스클럽 캘거리실업인협회 캘거리여성한인회 Korean Art Club
Copyright ⓒ 2012-2017 CaKo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nick@wsmedia.ca Tel:403-771-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