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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1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21-12-29 (수) 11:25 조회 : 3750
글주소 : http://www.cakonet.com/b/column-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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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운 백옥 자태 
음~메 소망의 나래 타고 
여명을 휘장 찢던 빛의 그대여, 
우울한 뚝심 
천상의 소리가 여러 지는데   
제야의 종소리 울리면 그대여
코로나 오미크론 등에이고 
천사의 날개로
훠이훠이 높이 날으시라 그대여 
나홀로 빛 어린 온 밤을 
회억의 눈물로 배웅하리다.

우리의 기억에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다사다난했던 ‘하얀 소의해’ 일 년이 저물어 갑니다. 12월 31일이면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던 원인 불명의 폐렴이 WHO에 처음 보고된 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금까지 코로나 19로  526만 명 인류의 목숨을 앗아가고, 올 한 해도 이미 338만 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미국 뉴저지 주의 어느 빈들에서는 미쳐 화장을 할 겨를이 없어 하얀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에 실려온 수많은 시신들을, 부지런히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지펴 가방에 둘둘 말은 채 나란히 일자로 파놓은 골에 던져지고 순식간에 흙을 덮는 것을 생중계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남미의 여러 나라, 프랑스, 이태리 등 여러 곳에서도  짓궂은 TV 카메라맨에 의해 비참한 영상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유족들의 접견을 강제로 금지 당한 채 비애의 슬픔마저 참아야 하는 억장이 무너져내리는 악몽의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100여 년 만의 홍수와 가뭄 산불의 재해가 번갈아 발생하며 소용돌이치는 후유증으로 흉년의 탄식 소리가 들려오고 물가가 폭등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내전으로 13만 명이 해외로 도피하는가 하면 북반구에는 벌써 한파가 몰아칩니다. 올겨울은 겁에 질린채 엉거주춤 새해를 맞게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류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로 맞서 싸우지만 언제 다시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할지 예측이 불가합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제 비대면에 익숙해지고 위축된 자유가 만연하는 새 질서에 편승한 오미크론과 공존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의 희망은 없다’고 단정 짓는 의학자들의 전언은, 성탄의 선물은커녕 집의 울타리로 우리를 다시 가두었습니다. 세계의 전통 있는 송구영신 불꽃 축제를 취소시키거나 축소되는 우울한 연말입니다.

그럼에도 잃은 것만큼, 새로 깨닫고 얻은 것 들도 많습니다.

어쩌다 만나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이 선하고  진지해졌습니다. 내면의 근육들이 단련되고 검소해진 것 같습니다.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는 소소한 감사와 위로의 말들이 넘쳐납니다. 힘든 한 해를 견뎌낸 나 자신도 대견합니다.

사반세기 넘도록 매일 똑같은 골목길을  다니던 정든 곳들의 성탄 장식들이 분명히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서로 이웃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16가구가 들어선 어느 골목에는 성탄트리가 일제히 불을 밝혔습니다.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함께 예수의 탄생을 빌미로 송구영신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우리 가게의 단골, 인도인과 베트남 가족도 있습니다. 타자의 사랑을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었습니다. 온 동네, 온 세상으로 생명의 불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그 불빛에 이끌리어  몇 번을 찾아가서 깊은 사유에 잠기곤 합니다.

아들 내외 손자들과 오래간만에 크리스마스 저녁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며느리가 반찬을 잔뜩 만들고 들어섰습니다. 어느 사이에 큰 손자는 이미 지에미의 키를 넘어섰고 둘째는 엇비슷했습니다. “장하다. 착하게 자라서 정말 고맙다” 흐르는 눈시울을 감춘 채 일일이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명절에 손자들이 고향집에 온 것입니다. 여기서 나고 이 집에서 몇 년을 자랐습니다.

고향을 떠나, 고향을 잃어버린 디아스포라의 설음을 잊기 위해서 뒤뜰 둑에 블루베리 체리 10여 그루를 심었습니다. 십여 년을 넘게 성장하는 동안 키를 훌쩍 넘으면 해마다 가지치기를 해 큰 분재 나무처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영산홍 장미 철쭉들도 건강하게 자라고, 앞개울 옆으로 씨가 터져 옹기종기 자라는 침엽수 어린 것들을 솎아서 9그루 옮겨 심었습니다. 이미 내 키를 넘어섰습니다. 장미 나무에 그늘이 질세라 계속 밑 등지를 잘라주었더니 고깔모자 쓴 키다리 아저씨 같습니다.  영산홍은 영하 30도의 추위에 잘도 견디어 냅니다. 
겨우내 이파리가 진한 초록색으로 살아 있어 한 겨울 삶의 생존으로 힘들어 할 때마다 창밖으로 내다보며 큰 위로를 받습니다.

 손자들의 고향을 만들기 위해 사는 날까지 이 집을 꼭 지키려는 꿈을 꿉니다. 행복의 시대적 화두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면 고향을 기억하며 수시로 귀향하는 즐거움도 행복의 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한, 숨어 있는 고향 상실증을 이겨내서, 눈짓하는 그곳으로 돌아가  새로운 고향을 만들며 후손들에게 존재의 회복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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