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크기가 성공률과 비례
일부 아시안계 이민자들은 탄탄한 기반 다져
전문 직종 출신 새 이민자들 상당수가 취업 장벽에 막혀 결국 자영업을 선택하고 있으나, 이는 성공적인 정착과 거리가 멀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윈저 대학의 레자 나카이에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발표한 관련 연구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에 종사하는 이민자들 대부분이 일반 근로자들보다 적은 소득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문인력 유치에 중점을 둔 현행 이민제도에 따라 고학력,전문직 출신이 새 이민자들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입국 후 취업난으로 저임금 단순 직종에 연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저임금 일자리에 지친 새 이민자들이 자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자금과 경험 부족으로 영세업에 그치고 있고, 그나마 성공률도 낮다”며 “특히 자영업을 운영하는 유색 소수계는 백인계 업주들보다 돈벌이가 적다”고 밝혔다.
나카이 교수는 “자영업이 새 이민자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이끄는 지름길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일부 아시안계 자영업주들은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토종 주민들에 앞서는 생활 수준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카이 교수는 “출신국의 이민 커뮤니티 규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같은 인종이 많을 수록 식당, 식품점 등 서비스 계통 자영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계는 취업 장벽을 낮추어 새 이민자들을 적극 활용하고 자영업 진출 이민자들에 대해 금융 및 면세 지원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연말 낮아졌던 캐나다의 '이민자 실업률'이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이민자 실업률은 7.7%로 앞서 2015년 12월 이민자 실업률은 7.1% 였다.
이민자 실업률 상승은 전체 실업률 흐름과 같은 추세다.
지난 11월, 15세 이상 전체 실업률도 6.4%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2월 7.3%까지 올랐다.
단, 이민자 실업률이 캐나다 태생 실업률보다 높은 격차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 올 2월 캐나다 태생 실업률은 7.1%로 이민자보다 0.6%포인트 낮다.
실업률 체감은 거주지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국내 3대 대도시인·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얼의 최근 실업률을 비교해보면 밴쿠버는 6.4%로 몬트리올 8.8%나 토론토 7.4%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초기 이민자 실업 여전히 심각
2015년 1월 1일부터 도입된 익스프레스 엔트리(Express Entree) 방식 이민제도가 초기 이민자 실업률 하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청자의 학력·경력·언어 능력·캐나다 국내 취업 가능성 등을 점수로 평가해, 다른 신청자보다 고득점자에게 우선 영주권 신청자격을 주는 EE방식은 이민 초기 실업 문제 해소에는 도움되지 않았다.
이민 5년 미만 이민자의 실업률은 올해 2월 12.8%에 달하며, 이 수치는 2015년 12.1%보다 높아졌고, EE시행 전인 2014년 12.9%와도 별반 차이가 없다. 단 13%대 였던 2012년 이전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10년 살아야 실업률 격차 해소
최근 통계 역시 이민 5년 미만, 이민 5년 이상 10년 미만, 이민 10년 이상 세 그룹의 실업률을 각각 비교해보면, 이민 10년은 넘어야 비교적 안정적인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이 반영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5년 미만 이민자는 실업률은 12.8%에 달하지만, 거주 5~10년 차는 9.2%·, 10년 이상은 6.3%로 큰 차이가 있다.
특히 10년 이상 된 이민자의 실업률은 캐나다 태생과 거의 같거나 약간 낮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출처: 앨버타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