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급행이민프로그램(Express Entry)이 시행 1년만에 전문인력 유치의 지름길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연방 이민부는 연례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이 프로그램의 총 신청자는 19만1천여명으로 이 중 전문인력 3만1천여명이 영주권 자격을 받았다”며 “이들의 가족을 포함한 1만여명이 이미 국내에 정착했다”고 밝혔다.
이민부는이어 “신청자들의80%를 6개월 이내 처리해 프로그램의 목표를 거의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 전문인력 또는 국내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지난해 1월에 도입됐으며, 첫해 자격을 인정받은 신청자의 대부분이 10개 전문직 출신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식품 요식업 분야 전문인과 요리사가 2천3백여명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며,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인력, 대학교수, 재정 회계 전문인 등이 유치 대상에 포함됐다”고 공개했다.
최종 대상자들의 78%(22만1백11명)가 이민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대졸 유학생 또는 임시 취업 외국인 들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유학생을 졸업후 국내에 정착토록 유도한다는 취지가 실현됐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많은 유학생들이 영주권을 받고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이민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 3일까지 영주권 초청을 받은 경우는 약 3만 1천명으로 이중 한인은 60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인도(6천348명)와 필리핀(3천574명), 중국(1천6백78명) 출신이 상위 1~3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한인들이 자주 애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방 자유당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급행 이민제도(Express Entry)와 관련한 불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급행이민제도는 지난 2015년 보수당정부아래 시행된 제도로 별도의 이민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존의 숙련 기술 근로이민, 숙련 기술 종사 이민, 캐나다 경험이민 등의 이민수속 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서, 기존 이민 프로그램들은 접수 순서대로 수속에 들어갔으나, 급행이민의 경우 각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춘 신청자의 여러 사항들을 점수로 수치화해 점수순으로 접수해 영주권 신청자격을 부여한다.
문제는 급행이민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직장의 취업여부와 이에 따른 LMIA(Labour Market Impact Assessment) 발급 여부, 언어와 학력 등이 급행 이민 선발의 주요 기준으로 꼽히기 때문에 캐나다 국내 대학을 졸업 후 취업을 통해 국내의 영주권 취득하는 경험이민이나 유학생 취업프로그램이 쉽지 않다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여론을 입증하듯, 회원수가 18만명 이상에 달하는 한 한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컬리지를 나와도 왜 이민이 힘든지 설명해 주실분’, ‘현재 컬리지 졸업 후 영주권 받기 불가능한거 아닌가요’ 등의 게시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댓글을 통해 이와 관련한 토의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이 커뮤니티 내의 관련 글들을 살펴보면 “영주권 취득을 위해서는 학교 다니는 동안 배우자를 찾아서 결혼하는 게 최선”이라는 자조섞인 대화까지 오가고 있다.
연방자유당정부는 이와 관련 외국인 취업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성과가 미흡하다”는 자체 보고서가 나와 앞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출처: 앨버타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