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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캘거리 한인 건강증진 협회를 찾아서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16-07-22 (금) 01:43 조회 : 36159
글주소 : http://www.cakonet.com/b/B07-370

아니? 캘거리에 이런 곳­­이?우리말 건강 정보? 저희를 찾아보세요.

“몸 아픈 게 원수야..으이그 힘들어……”

“병원에 예약하고 한번 다녀와”

“그게 말이 통하나, 그냥 가는 거지 답답하게그리고 약 처방을 받았는데 도통 이게 뭔지. 물어볼 데도 없고 답답해 죽것어…”

혹시 오늘날 캘거리 사는 노부부의 이야기는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된다. 사실 몸 아픈 게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데 거기다가 말 안 통하고 답답하고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도 어디 마땅히 물어볼 데도 없고, 정말 난감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실례를 들어보자(실화임)

누가 봐도 한국 사람 같은 할머니가 Drug Store에 가셨다. 약사는 남자 한국 분이신데 (물론 한국어에능통한 약사 분이다) 그 할머니 아무 말 없이 처방전만 주고 갑갑한 마음으로 약을 받고서는 쭈빗쭈빗,뭔가 물어보고 싶은데 눈치를 보더라는 것, 그 할머니는 속으로 아마 이런 생각을하셨을지도 모른다. ’중국인인가? 일본인? 에이 그럴 리가. 생긴 건 한국사람 같은데..물어볼까?아니지..생긴 건 한국사람이어도 영어만 하는 한국인 인지 알아? 영어로 뭐라도 물어오면 어쩌지? 에이 그냥 받아가고 저녁에 에비 한 테 물어 봐야겠다.근데 에비도 의사 약사가 아닌데 대답해 줄 수 있을까? 에이그……답답해 죽것네..”

그걸 눈치 챘는지 그 약사 분 말을 건넨다”할머니뭐 궁금하세요?” 그러자 막힌 봇물 터지듯 할머니의 입에서 줄줄줄…언제먹느냐, 얼마나 자주 먹느냐, 이런 증상 저런 증상 있는데 이건 왜그러냐…등등  1년간 묻고 싶은걸 그 자리에서 다 묻고 가신 것. 이런 상황에 놓여보지 않은 사람은 함부로비웃지 말라. 사회적 약자가 겪는 불통의 두려움과 불편함은 일반인의 상상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현실에 눈을 뜨고 도움을 드리고자 준비하는 협회와 사람들이 있다.그곳이 바로 건강증진 협회 인데 어떤 곳인지 한번 알아보자.

건강증진 이미지 3.jpg

건강증진 협회는 크게 3가지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첫 번째가 교육이다. 여러 가지 건강에 관한 정보를 필요한 분들께 알려드리는 것.주로 건강 박람회와 세미나 활동이 이에 해당한다 하겠다. 그 다음 두 번째가 봉사활동이다. 여러 가지 실질적 도움을 드리는 것을 말한다. 그 외 인터넷을통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Networking이다. Health 관련 직군에 있는 사람들과 관심 있는 사람들의 Networking을 통해 좀더 체계적인 조직을 형성하고 관련 직종 인재 육성을 돕는 것이다.

어떤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려 하는가 하면, 영어가안되어 드시는 약에 대해 궁금해도 정보를 얻지 못하시는 분들, 의사를 만나러 갈 때 어떤 말을 해야할 지도움이 필요하신 분들, 건강에 대해 궁금하지만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은 분들., 이곳 앨버타의 의료나 복지 체계에 대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 (주치의 지정,Health Care신청..등등)., 이런분들을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건강증진 협회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분들은 누굴까? 우리는 으레 노인 분들만 이에 해당될 거라 생각하지만 범위는 생각보다 훨씬 넓다. 갓 이민온 사람, 방문자, 유학생, 타주에서 바로 이주해 온 분들, 등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

정말 특이한 사실을 하나 말하려 한다. 이 협회를맨 처음 만든 분들은 의사나 약사가 아니라는 것. 그럼 누가 만들었을까? 특이하게도 이민자를 위한 정착 써비스 기관에 (Immigrant Services Calgary) 계신 분, 교육청 내의 정착 서비스를 담당하시는 분  (The Calgary Bridge Foundation for Youth),Alberta Health Services에서 건강교육을 담당하고 계신 분, 이렇게3명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3명은 의료라는 전문적인 상식보다 일상에서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필요를 본 것이다.

s_건강증진 이미지 5.JPG

그렇게 2014년 11월 준비모임을 갖기 시작해서2015년 10월 제1회 캘거리 한인 건강박람회 (Calgary Korean Health Fair)를 열게 되었고 드디어 2015년 12월 정식협회로써 출발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2회 건강 박람회가 2016년 9월 10일로 계획되어 있다. 제1회 건강박람회 때는 건강세미나를비롯하여 건강복지 관련 20여 단체를 초청, 방문해 주신 한인 분들께유익한 정보 제공 및 무료 치과검진, 혈당, 혈압체크,약사와의 1:1상담, 전립선 암 검진,이발 봉사와 마사지 써비스 등을 제공해 드렸다. 올해 더욱 규모가 커진제2회 건강 박람회에서는 위의 모든 프로그램과 서비스에 더해, 가족 방문객을 위한 액티비티와 참여코너, 5세 미만 아동의 무료 치아검진 및 불소도포 서비스, 혈액형검사, 당뇨환자를 위한 부스 등을 추가하여 풍성하고 체계적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s_건강증진 이미지 4.JPG

박람회에 들어가는 비용은 후원을 받지만, 준비하는모임 등 모든 과정은 자비로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진정한 봉사자’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건강박람회뿐만 아니라 더 체계적이고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재정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 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협회는 후원자도 중요하지만 함께 봉사하기 원하는 따뜻한마음을 가진 Member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회원16명). 꼭 의료관련 종사자가 아니어도 된다. 현재 협회 Member로 일반 대학생, 대학원생,시니어, 회사원, 대학교수, 방송인 등 비의료관련 자도 많다. 도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전공이 무슨 상관이랴?

어느 누가 자신의 건강을 자만할 수 있으랴? 함께살아가고 함께 건강해야 한다. 꼭 건강에 관한 체계적이고 재정이 풍부한 조직이 아니더라도 사각지대에 놓인약자를 생각하는 그 마음, 그것 하나 만으로도 협회는 존재가치가 충분히 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같은 분들이 이곳 캘거리에 계셔서.

협회명: 캘거리 건강 증진 협회(CalgaryKorean Health Advocacy Society)

연락처: 403-383-9119

E mail : ckhas.general@gmail.com

Home Page: calgarykoreanhealthfair.ca

Facebook: www.facebook.com/calgarykoreanhealthfair

[Woody Ki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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