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IA 없이 취업 비자 받기 2부- 유콘 커뮤니티 파일럿 프로그램
캐나다 이민을 계획하는 분들 중 캐나다 생활이 본인에게 적합한지, 자격조건은 부합하는지 여부를 너무 단순히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나다는 세계 2위의 국토면적을 자랑하는 만큼 지역마다 특성이 다양하고 이민 프로그램도 천차만별입니다. 한국에서도 시골과 도시의 생활은 대조적인 면이 많은데 하물며 한국의 백배에 달하는 캐나다는 지역간 편차가 상상 이상으로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캐나다 영주권을 목표로 한다면 본인에게 적합한 지역과 가능한 영주권 프로그램을 정확히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주는 LMIA 없이 수월하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유콘 커뮤니티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유콘 주는 인구 유치와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주정부 노미니 프로그램 (Yukon Nominee Program, YNP) 내에 유콘 커뮤니티 파일럿 (Yukon Community Pilot, 이하 YCP)이라는 임시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가하였습니다. YCP는 2020년 1월 시행되어 앞으로 3년간 운영될 예정이며 지원 가능한 지역은 카크로스, 카맥스, 도슨시티, 하인스 분기점, 왓슨 호수, 화이트호스의 6개 커뮤니티가 지정되었습니다.
YCP도 다른 프로그램처럼 잡오퍼를 필요로 하지만 이 잡오퍼의 유연성은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예외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YCP를 신청하기 위한 잡오퍼는 풀타임일 필요가 없고 LMIA가 면제됩니다. 또 영주권 신청을 위한 스킬레벨이나 영어성적이 요구되지 않습니다. 주 30시간 이상, 년간 1,560시간의 잡오퍼인 점은 동일하지만 경력은 파트타임 잡 3개를 더하여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즉, 나이, 교육, 경력, 영어성적에 대한 제한없이 비숙련직 파트타임 경력만으로 영주권이 가능하다는 결론입니다.
잡오퍼를 통하여 주정부 노미네이션을 받으면 지역이 제한된 2년 기간의 오픈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가지고 일을 하여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유콘 주정부는 고용주가 약속한 고용조건이나 근무시간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경우가 발생하면, 신청자가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체 근로 기회를 지원하는 등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유연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콘은 북극권에 혹독한 추위로 인구밀도가 낮지만 새 이민자 유치를 위한 예산을 적극 지원하고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지원 자격조건
지정된 지역 내 고용주로부터 주 30시간 이상의 잡오퍼를 받아야 합니다.
3명의 고용주로부터 파트타임 잡오퍼 및 근무시간 합산 가능합니다.
단, 신청자는 난민이 아니어야 합니다.
수속
해당 지역의 고용주로부터 잡오퍼를 받아 주정부 노미니를 받은 후 취업 비자를 접수합니다. 이는 2년 기간이 주어지며 지역이 제한되는 오픈 취업비자이며 수속기간은 현재 기준 약 21주가 소요됩니다. 이후 연방 정부의 2차 수속을 통하여 영주권을 취득하는 점은 기타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과 동일합니다.
혜택
한국에 거주한 상태에서 주정부 승인을 받고 지역이 제한된 취업 비자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내 학생 비자나 취업 비자 소지자라면 LMIA 없이 취업 비자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잡오퍼가 NOC 레벨 B 이상의 숙련직에 해당하는 경우 배우자 오픈 위크퍼밋 신청도 가능합니다. 또한 영주권 진행 중 지정 커뮤니티 내에서 고용주 변경이 용이하며 파트타임의 경력으로도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므로 주 30시간 이상만 유지 가능하다면 근무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급여는 노동법이 정한 최소 임금만 넘으면 됩니다.
잡오퍼의 NOC 코드에서 요구되는 자격조건만 만족하면 영주권을 위한 별도의 자격조건은 없습니다. 포지션 제한없이 비숙련직도 지원이 가능하므로 학력이나 경력에 대한 요구사항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급여에 대한 규정이 없고 풀타임 정규직일 필요도 없으므로 취업처를 찾는 것이 더 용이합니다.
주정부 영주권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비지니스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해 왔습니다. 특히 캐나다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새 이민자 정착을 돕는 복지정책들도 다른 대도시보다 훌륭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매우 느린 인터넷 속도, 부족한 생활, 문화, 교육, 의료 인프라 등 미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생활의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영주권 취득이 쉬워 보인다고 하지만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하는 것은 다소 무모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한인에게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유콘 주는 크게 선호를 받는 지역은 아닙니다. 유콘까지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쉬운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무턱대고 유콘 주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YCP는 시행 초기로 아직 영주권 취득까지 수속기간과 장단점애 대하여 신뢰할 만한 정보들이 충분하지 않은 실정입니다. 대부분의 영주권 프로그램이 시행 초기에는 수속이 매우 빠르고 허점이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프로그램 운영이 매끄럽지 못하고 소소한 규정변화가 있거나 심사관들의 일관되지 못한 심사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COVID-19로 인하여 비자수속이나 영주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중 다른 선택이 있는지 잘 알아보지 않은 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캐나다에 계속 거주할 의사가 있다면 무작정 포기하고 떠나는 것보다는 앞서 설명한 유콘 커뮤니티 파일럿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가능한 대안들을 한 번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검토하는 자세가 더욱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