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한끼를 때우며 일상에 지친 그대를 위해 우리가 달려갑니다. 이름하여 캘거리 식신 원정대!
반드시 캘거리 최고의 요리를 찾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이 뭔지 알어?”
“맛이라면 단맛 짠맛 쓴맛 매운맛 같은 거? 음 그 중에는 아무래도
매운맛이지. 사실 다른 맛은 다른 나라 요리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우리고유의 그 매운맛 그건 어떻게
안되더라고”
“그렇지, 매운맛이지 그런데 무작정 매운맛보다 뭔가 조화로운 매운맛
거기다 살짝 감치는 맛까지 맛볼 수 는 없을까?”
“영양가 있는 음식이면서도 매운맛의 조화를 가진 음식이라면, 역쉬
닭갈비 지, 근데 이곳 캐나다, 거기서도 캘거리, 이곳에서 제대로 닭갈비를 하는 곳이 있을까? 고추장과 닭고기, 야채가 뒤엉켜서 지글지글. 거기다 먹고 난 후 밥을 비벼먹는 그 맛이 일품인 닭갈비 아…정말 한번 먹고 싶다 ?”
그래서 찾아갔다!
캘거리 맥클레오드 트레일에 위치한 오감치킨!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감치킨이 치킨만
하는 집으로 알고 계신데 사실 시작은 BBQ로 시작했다는 사실. 그리고
기본적인 한식 메뉴도 원래 있었다는 사실. 정보를 구해보니 처음 시작은 다운타운 에서 했고 그 뒤 지금의
장소로 옮겼는데 옮기면서 치킨을 시도, 지금에 이른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끝나는 시점에 방문했는데 여러 팀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팀도 한국인 팀은 없었다.
‘아하,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많이 어필 되어 있는 업소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은 주방 쪽 직원과 홀 쪽 직원이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유니폼 색깔도 달랐다. 점심시간대에 사장님 포함 8명정도가 근무 하고 있었고 교대 근무자까지 치면 1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었다.
여기요! 돌판 닭갈비 주세요!
닭갈비의 역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1950년대에 강원은행 본점자리에서 김씨라는 사람이 시작했다는 설과 60년대 홍천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심지어는 1400년전 신라시대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의견도 있으니 참……어쨌든 지금의 닭갈비는 돼지고기가 구하기
어려워서 닭으로 대신하고 닭의 뼈를 발라내고 토막 내어서 돼지갈비 형태로 만들게 되었고, 각종 야채와 함께
철판에 구워 먹게 되었다고 한다. 주문 후 조금 있다가 닭갈비가 ‘떡’하니 세팅 되었다.
일반적으로 닭갈비라면
쇠로 된 철판에 나오고 부르스터로 열을 가하는게 일반적인데, 돌로 된 돌판이 나왔다. 철판에 구워 먹는게 익숙한 나에게는 약간 생소하지만 무엇이 다른지 찬찬히 살펴보기로 했다. 우선 일반적인 닭갈비는 판에 중간에 닭고기를 모아놓고 그 위에 양배추를 수북하게 쌓고 그 위에 고추장 양념을 소스 뿌리듯 나오는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전부 고르게 펴서 나온다. 사실 수북하게 쌓인 닭갈비는
먹으려고 비비면 그 속에 닭고기는 조금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야채와 닭고기의 비율이 대등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여기 닭갈비는 우선 닭고기의 양이 푸짐하다. 야채와의 비율에서 절대 밀리지
않아……굿. 그 다음 철판이 아닌 돌판은 일단 한번 달궈 놓으니 불을
꺼도 뜨끈한 기운이 유지되어서 아주 좋았다. 일반적으로 쇠로 된 철판은 빨리 달궈 지기는 하지만 불을 끄고
친구들과 이야기 좀 하다가 먹으려고 하면 열기가 식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불을 다시 지피자니 탈 것 같고,
음……그런데 돌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니 좋았다. 그 다음 가장 중요한 맛을 보았다. 닭갈비의 핵심은 신선한 재료와 소스 이 두 가지인데 가장
고민 점은 역시 소스! 한점 떠 먹으니 매운맛은 유지하면서 뒷맛은 약간 달달하다고 해야하나,
매운맛이 너무 강렬하면 먹는 사람을 약간 피곤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매운맛 뒤엔
짠 맛이 따라 오는 법. 그런 요소를 단맛이 지긋이 눌러준다고 나 할까? 그리고 너무 달면 한국인의 정서에는 안 맞다. 그러니 매운맛과 단맛의 줄타기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닭갈비요리의 관건이다. 다행히 오감치킨의 돌판 닭갈비는 적정선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듯 했다.
거기다 치킨을 약간 도톰하게 썰어서 씹는 식감과 닭고기의 담백한 맛을 잃지 않도록 했다. 사실 닭고기가 너무 얇으면 매운 반면 담백한 맛이 줄어들 수 있고 너무 두꺼우면 간이 베지 않을 위험이 있다. 그런 면에서도 고민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맵고 뜨거운 이 요리에 어울릴
만한 냉국(콩나물 냉국 또는 미역 냉국)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내디언을 사로잡은 매운맛
역시 닭갈비의 묘미는
밥을 비벼먹을 수 잇는 음식이라는 것. 밥2공기를 시켜서 비벼 먹어
보았다. 돌판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밥을 비빈 후 약 불에 약간 놔두면 바닥이 누룽지처럼 된다는 것 돌판
바닥을 숟가락으로 긁어서 매운 누룽지를 먹는 그 맛이란, 캬--- 한국인
만이 느낄 수 있는 맛이었다. 바닥까지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 먹은 후 의문이 생겼다. 소스의 개발 과정과 캐내디언 또는 중국인이나 다른 아시안 들도 이 맛을 즐기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장님에게 물어보았다. 우선 매운맛을 어필하되 조리과정이 그들이 보기에 그릴링(Grilling)의 느낌이 들려면 쇠로 된 철판보다 돌판이 낫다는 것. 그리고 얼만큼 단맛을 첨가하느냐 가
관건인데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큼의 단맛 비율을 찾아내기 위해 수없이 시도했다는 것. 그래서 한번 온
캐내디언도 이 매력적인 매운맛에 끌려서 단골이 생기고 입소문이 나서 갈수록 캐내디언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매운맛이 가지는 묘한 중독성, 그 깊은 수렁의 세계에 그들도 빠져가고 있는 것.
거기다 Togo 손님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 캐내디언의 머리 속에는 흔히 ‘아시아 치킨’하면 데리야끼를
생각하는데 데리야끼는 매끈하고 달각지근한 맛이 주 무기라면 우리의 닭갈비는 맵고 중독성 있는 맛으로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거기다 캐내디언의 생각에 소스란 맨 위에 얹어서 먹는 Top토핑으로 알고 있는데,
닭갈비는 이미 닭고기를 소스에 저려 놓았기 때문에 고기 속으로 매력적인 매운맛이 깊숙이 침투되어 있다는 것.
그러니 먹을 수 록 땡길 수 밖에.
이 뜨거운 캘거리의 여름,
이열치열 이라 했던가? 깊고 매력적인 매운맛과 더불어 땀 한번 크게 흘리고 시원함을
느끼고 싶은 여러분 ‘돌판 닭갈비’ 어때요?
장소협찬, 요리제공: 오감치킨 (Ogam BBQ&Chicken) (108-6008 Macleod Trail South, Calgary AB T2H 0K1)
년중 무휴이며 Open시간은 11:30---9:00(월-목),9:30(금-토),8:00(일),그 외 자세한 것은 Homepage
참조.
Tel:
403-454-6101
Home Page: www.ogamchicken.com
[기사작성: Woody Kim기자]
[사진 촬영: Nicholas Hwang 기자]
맛집기행 취재요청은
trinityjazzac@gmail.com 로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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