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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캐나다 원주민 선교 다큐 ‘뷰티풀 차일드’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13-08-19 (월) 10:11 조회 : 77298
글주소 : http://www.cakonet.com/b/B0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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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학대 받아야 했나” 인디언의 눈물

백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폭력을 가했다. 성적 학대에 응하지 않으면 매질을 했고 부족어를 쓰면 바늘로 혀를 찔렀다. 원주민들은 수치심에 사로잡힌 채 술과 마약, 범죄에 빠져 산다. 교회를 저주하면서. 이들에게 누가 다가갈 것인가. 한국인 선교사들이 원주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주선하는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뷰티풀 차일드’가 올해 11월 개봉된다.

◇인디언의 눈물=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처음 미주 대륙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곳이 인도 땅인 줄 알았다. 미주 대륙 원주민들이 인디언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당시 원주민은 2000만명에 달했다. 백인들의 총칼 앞에 1900년 무렵 23만명으로 급감했다. 19세기 중엽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 제국주의 국가는 문화 동화 정책을 실시했다. 기숙학교 제도가 대표적이다.

뷰티풀 차일드에는 기숙학교 피해자의 처절한 증언이 나온다. 다큐는 캐나다 BC(British Columbia)주 10개 지역에서 지난해 8월까지 15개월 동안 촬영됐다. 1870년대 캐나다에 처음 도입된 기숙사 제도는 1990년대 공식 폐지됐다. 5∼16세 원주민 아동 약 15만명이 교회가 운영하는 132개 기숙학교를 거쳤다.아동들은 엄격한 기독교 훈육 분위기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 성적인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C주 북부 알러트만 성마이클 기숙학교 앞 주디 헨리(61·여)씨. “그들은 날 성적으로 학대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서야’라고 했습니다. 역겨웠습니다. 왜 내가 나를 학대받도록 놔두는 신을 믿어야 합니까?” 주디는 9세부터 4년 동안 이 기숙학교에 다녔다. 성직자인 교장은 여학생들을 성폭행했다. 기숙사에서는 밤마다 흐느껴 우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어떤 밤은 비명이 들려왔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주디는 눈물을 흘렸다.

성적 학대는 남자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972년까지 6년 동안 기숙학교에서 지낸 알렉스는 9세 때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 성적 학대에 응하지 않으면 맞았다. “한번은 70대를 맞았는데 푸른 멍이 들고 손가락이 퉁퉁 부어올라 연필을 쥘 수 없었어요.”

◇자살률 백인 20배=이성수 감독은 내레이션에서 “기숙학교에 간 수많은 아이들이 살아서 집에 오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밴쿠버 민간단체 실종아동프로젝트는 올 2월, 기숙학교에서 원생 최소 300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008년 국회에서 어린이를 부모로부터 강제 격리한 원주민 기숙사 제도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과거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기숙학교를 경험한 원주민들은 여러 가지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사회 적응에 심각한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난다. 캐나다 원주민치료재단이 2003년 기숙학교 졸업생 1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답했다. 64.2%는 외상 후 장애(PTSD)를 겪고 있었다. 절반가량이 범죄 전과가 있었다.

오랜 원주민 지배 정책으로 캐나다 원주민은 사회 최저층을 형성하면서 주류 사회로부터 고립돼 있다. 이들은 실업률이 70∼80%에 달한다. 네 명 중 한 명 꼴로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이다. 고교 중퇴 학력이 70% 이상이다. 자살률은 백인의 20배에 달한다. 40%가량은 정부가 지정한 원주민 보호구역 안에서 살고 있다. 보호구역을 벗어난 이들은 노숙자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원주민 마이클 호프가 한국인 데보라 정(52) 목사를 만난 것도 헤이스팅스 거리를 헤매던 때였다. 마이클의 아버지는 12살이던 그에게 술병을 건넸다. “어차피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술이나 마셔라.” 그는 술과 마약에 빠졌고 에이즈에 걸렸다. 어느 날 혼미한 정신에서 깼을 때 마이클은 교회에 있었다. 그는 정 목사가 운영하는 성경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

◇치유, 용서, 화해=에스파란자선교회는 각종 중독과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원주민 상담치료센터다. 팀 보덴 선교회 부교장은 “원주민과 백인의 관계를 바로잡는 것은 단순히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보상과 반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누군가를 아프게 했다면 용서를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예수님이 가르친 근본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주민을 상대로 선교하는 현지 교회는 드물다. 백인 교회에 대한 원주민의 적대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교사들은 백인교회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는 20명가량. 홍성득(64) 목사는 1995년부터 밴쿠버 원주민교회 목사와 함께 매년 원주민 마을에 단기선교팀 ‘사랑의 군대(love corps)’ 200여명을 파송하고 있다. 가정교회를 꾸리는 이바울(59) 목사와 송유순(51) 사모는 나들이 나온 원주민들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 주재원으로 일하다 선교사가 된 제임스 김(55) 목사는 기타를 배워 원주민들을 만난다.

서모세(54) 목사는 12년 전 이발 기술을 배워 쎄니치 쎄이아웃교회로 부임했다. 이 교회는 1대 백인 목회자, 2대 원주민 목회자가 거쳐 간 뒤였다. 두 목회자는 예배 중 원주민 전통 북 사용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서 목사 부임 후 원주민들은 수시로 욕을 하고 “나가라”며 돌을 던졌다. 힘들어 그만둘 생각을 했다. 한 주일 아침 주일학교 어린이가 “모세, 모세”라고 부르며 그에게 달려왔다. “무릎을 꿇고 앉아 아이의 눈을 보는데, 그 눈동자 안에 예수님이 있는 거예요.” 서 목사는 울면서 주저앉았다.

어느 날 그는 결단한다. 1·2대 목사의 화해를 촉구하고 목사직을 내놓기로. 백인과 원주민의 화해 없이는 교회가 제대로 세워지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그러자 1대 휴 마크스 목사는 원주민들에게 전세대 백인들을 대표해 사죄한다. 그리고 원주민 목사에게 묻는다. “나와 우리 민족을 용서해줄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교회는 눈물바다가 된다.

다큐의 마지막. 기숙학교 생존자 주디는 기숙학교 계단 귀퉁이에 선다. “나는 그들을 용서합니다. 나의 민족과 용서의 자유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것은 제 상처를 치유하신 하나님을 위한 것입니다.” 주디는 하나님 안에서 조건 없이 가해자를 용서한다. 뷰티풀 차일드는 억눌리고 버림받은 원주민들이 한국인 선교사 등의 도움으로 ‘아이처럼’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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