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침체된 기미를 보이고 있는 캐나다 경제가 무역 분야에서도 역시 상황이 좋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통계청에 의하면 캐나다의 무역수지가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적자 폭이 한달 전에 비해 더욱 커진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주에 발표한 최신자료에 의하면 올해 2월을 기준으로 캐나다의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지난 2014년 11월 이후로 가장 큰 액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에너지 제품의 수입이 급증한 것이 이러한 저조한 무역수지를 기록하게 만든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제안됐다.
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구체적으로 올해 2월에 캐나다의 무역수지는 2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인 1월의 19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남은 물론 톰슨 로이터 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20억 달러의 적자규모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TD뱅크의 디나 이그나토비치 경제학자는 보고서를 통해 “무역수지가 부정적인 수치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며 “특히 미국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를 보이며 미화 1달러 대비 80센트 이하를 유지하고 있는 캐나다 달러의 낮은 가치로 인해 향후에는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NAFTA 재협상과 미국으로부터 촉발된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무역전쟁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수출에 큰 우려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2월의 무역수지에 있어서 한가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수출이 감소해서 무역수지가 커졌기 보다는 수입이 크게 증가해서 무역수지 적자가 심해졌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무역수지를 판단할 때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것은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여기에 수입까지도 감소하는 것인데 이는 국내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에 외국산 상품의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하지만 올해 2월처럼 수출도 늘었지만 수입이 더 크게 늘었다는 것은 외국산 상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적어도 경기자체는 죽지 않고 여전히 활성화 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수치로 간주될 수 있다.
통계청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2월에 수입은 486억 달러를 기록함으로써 1.9퍼센트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에너지 제품의 수입은 34억 달러로 무려 15.4퍼센트나 폭등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 중에서도 원유와 원유역청의 수입이 역시 15.4퍼센트가 상승함으로써 전체 에너지 제품의 수입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정유에너지 제품의 수입은 24.1퍼센트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전체적으로 석유와 관련된 제품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수출은 459억 달러로 0.4퍼센트가 늘어나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수입에 비해 크게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분야별로 볼 때 가장 수출이 많이 늘어난 업종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으로 총 75억 달러치의 물품이 다른 나라로 판매됨으로써 5.0퍼센트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항공기를 포함한 교통장비와 부품의 경우에는 17억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나 19.6퍼센트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볼 때에는 캐나다의 최대 교역국이자 무역흑자국인 미국과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월 기준으로 26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1월의 29억 달러보다 흑자폭이 3억 달러가 감소한 수치이다.
이처럼 대미 무역흑자가 감소한 이유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3.3퍼센트가 증가한 반면에 미국으로의 수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1.9퍼센트만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53억 달러로 한달 전인 1월의 49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