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18년 새해부터 법인세를 크게 인하한 것으로 인해 일부 캐나다 기업들도 적지 않은 수혜를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관계자들은 특히 세입 중의 상당부분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캐나다 기업들의 경우에는 미국의 세제개편으로 인해 큰 재정적인 이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알타콥 캐피탈이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의 80퍼센트 이상을 미국에서 올리는 New Flyer and Boyd사를 포함한 일부 캐나다 기업들이 절세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분석가인 크리스 머레이씨는 또한 엔지니어링 기업과 건설업체들 중에서 Stantec과 WSP Global과 같은 기업들 역시도 미국의 세제개편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미국의 새로운 세금제도가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크게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기존 기업들이 세제개편으로 인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업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많은 세입을 올리는 기업들과는 달리 매출의 불과 11퍼센트만이 미국에서 오는 SNC-Lavalin과 같은 캐나다 기업의 경우에는 이로 인한 혜택을 상대적으로 적게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인준을 받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의 새로운 조세규정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법인세율이 기존의 35퍼센트에서 21퍼센트로 크게 줄어들게 되어 있다.
덴버와 몬트리올에 모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형 음료수기업인 Molson Coors사의 경우에는 새로운 세금제도가 자신들의 경영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콜린 휠러 대변인이 밝힌 내용에 의하면 이 업체의 총매출 중에서 70퍼센트가 미국에서 오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상당한 액수의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 훈련 및 시뮬레이션 전문기업인 CAE Inc.와 봄바디어의 경우에도 각각 전체 매출의 36퍼센트와 31퍼센트가 미국에서 창출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적지 않은 절세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또한 에어캐나다의 전체세입의 약 22퍼센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웨스트 젯 항공사의 16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캐나다 항공사들의 매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세제개편안이 아직 최종적으로 승인되기 전에 RBC 캐피탈 마켓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법인세의 대폭적인 절감이 기업들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제안된 바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의 매튜 바라쉬씨는 “미국의 조세제도 개편은 캐나다 주식시장의 실적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바라쉬씨는 이미 대부분의 캐나다와 미국 기업들은 실제로는 법률상에 명기된 것보다 낮은 법인세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번의 조세개편이 생각보다 적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통계수치만을 놓고 보면 미국의 법인세 비율이 전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부담하는 세율을 비교할 경우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캐나다인들이 소유한 미국기업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조항들이 매우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많은 것을 검토하고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바라쉬씨는 일부 캐나다 은행과 보험회사들과 같은 금융기업들도 미국의 개편으로 인해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